완벽하지 않아 더 매력있는 친절기사 감성운 씨


 


"사람이 완벽할 수 있습니까, 저도 법규 위반도 하고 카메라에 찍히기도 합니다.", 친절한 버스기사 감성운 씨 답지 않게 겸손한 말이었다.


지난 19일, 네이버 블로그 <까칠한 상남자>(http://goodpasss.blog.me/)에 창원 경남대학교에서 김해 진영을 오가는 45번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버스기사 감성운 씨의 친절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 오전 9시경 직접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 기사 감성운 씨의 첫인상은 친절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굳은 표정에 "어서 오세요." 하는 인사말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작았다.  


보이는 모습과 달리 운전은 친절했다. 감성운 씨는 손님이 모두 탑승하고 자리를 찾기 전까지 출발하지 않았다. 하차하는 승객은 끝까지 확인하고 나서 문을 닫았다. 승객을 위협하는 급출발이나 급정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감성운 씨는 교통법규를 준수했다. 신호를 지키는 것은 물론, 신호 대기 중에 횡단보도 정지선에 맞춰 정확히 정차했다. 덕분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표정이 편안해 보였다. 



버스가 창원역을 지나 동읍 자여마을로 들어섰다. 그때 버스에 타고 있던 할머님 한 분의 손수레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곧바로 버스가 갓길에 정차했다. 감성운 씨는 고개를 돌려 할머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할머님이 손수레를 바로 세우자 그제야 운행을 계속했다. 


한참 버스가 달리던 도중 손수레 할머님이 내리기 위해 좌석에서 일어섰다. 그때 "차 서면 딱 내리면 됩니다. 앉으이소."라며 감성운 씨가 외쳤다. 블로그에 나온 승객의 안전을 걱정하는 착한 기사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버스가 진영 종점에 멈춰 섰다. 8분 남짓한 짧은 시간을 이용해 남석형 기자가 신원을 밝히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감성운 씨는 망설이는 듯하다 이내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올해로 59세의 감성운 씨는 시내버스만 약 20년간 운행 했다. 중간에 택시기사로 전업하기도 했지만 생각만큼 벌이가 좋지 않았다. 그는 친절하다는 칭찬에 버스기사의 기본적인 자세라며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친절에 별다른 이유는 없고 단지 손님을 가족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이나 살살 다녀야지예." 감성운 씨는 노후계획을 밝힌 뒤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경남대학교를 향해 출발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친절을 실천하는 버스기사 감성운 씨. 따뜻한 인사도 좋지만 승객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이 버스기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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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도균 2014.05.22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친절한 버스기사님도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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